📉 공급 과잉·中 경쟁 속 석유화학 기업의 활로는?

 

 

📚 목차

• 1. 석유화학 산업, 왜 지금 침체에 빠졌을까?
• 2.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의 현실: 에틸렌 스프레드로 본 시장 상황
• 3.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 선택 아닌 필수
• 4. 친환경 흐름 속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
• 5. 설비 통합과 M&A, 경쟁력 확보의 또 다른 해법
• 6. 석유화학의 미래, 활로는 결국 ‘변화 수용력’에 달려 있다

🔍 1. 석유화학 산업, 왜 지금 침체에 빠졌을까?

석유화학 산업은 한때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국가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 산업은 전례 없는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감소입니다. 팬데믹 이후 급격한 수요 회복을 기대했던 업계는 오히려 공급만 폭증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대규모 증설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저가 정책을 앞세워 자국 내 석유화학 제품의 자급률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도 공세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일본 등 전통적인 석유화학 강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죠.

게다가 친환경 정책의 확산과 탄소중립 요구는 석유 기반 화학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불황을 견디는 수준을 넘어, 산업 체질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 2.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의 현실: 에틸렌 스프레드로 본 시장 상황

석유화학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에틸렌 스프레드’입니다. 에틸렌은 주요 기초 원료이고, 이의 수익성 차이는 업계 전반의 건강도를 가늠하게 해줍니다. 최근 에틸렌 스프레드는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많은 기업의 적자 전환을 초래했습니다.

과잉 공급은 단순히 생산량 증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재고 부담, 단가 하락, 수출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이어지며, 특히 중소형 기업들은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입니다. 설비 가동률을 낮추거나 일부는 일시적인 셧다운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며 '저가 덤핑' 논란까지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한국 기업들로 하여금 단순 원가 경쟁이 아닌 '차별화 전략'에 더욱 몰두하게 만듭니다.

🔧 3.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 선택 아닌 필수

지금의 공급 과잉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택하고 있는 전략이 바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입니다. 단순한 원재료보다는, 특수 플라스틱이나 기능성 소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전기차용 배터리 분리막, OLED 디스플레이용 고기능성 소재, 의료용 고분자 등은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입니다. 이러한 제품은 단가가 높고 기술 장벽도 존재해 경쟁자 수가 제한적입니다.

문제는 진입장벽입니다. 고부가 제품군은 기술력뿐 아니라 장기간의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수입니다.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대량 생산 체제와는 정반대의 구조이기 때문에, 기업 차원에서 전략적 선택과 인내가 요구됩니다.

🌱 4. 친환경 흐름 속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

글로벌 ESG 흐름과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은 석유화학 산업에 새로운 도전을 안기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 규제, 탄소세 부과, 재생에너지 전환 등이 산업 전반을 바꾸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발맞춰 석유화학 기업들은 친환경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상용화, 바이오 기반 화학소재 도입 등이 그 예입니다. 기존 생산설비도 에너지 효율 중심으로 재정비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자체적으로 'RE100' 목표를 설정해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환경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 투자 유치, 수출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 5. 설비 통합과 M&A, 경쟁력 확보의 또 다른 해법

경쟁력을 확보하는 또 다른 전략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중복 설비를 통합하거나 비효율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최근 많은 기업들이 비수익성 제품군에서 철수하고, 생산라인을 통폐합하고 있습니다.

또한 M&A(인수합병)는 성장의 돌파구가 되기도 합니다. 국내외 스타트업이나 소재 전문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기술력 확보와 신시장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입니다. 이는 내부에서 직접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기업 인수, LG화학의 친환경 플라스틱 스타트업 투자 등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6. 석유화학의 미래, 활로는 결국 ‘변화 수용력’에 달려 있다

궁극적으로 석유화학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기존의 성공 공식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질서에 적응하는 ‘변화 수용력’입니다. 과거에는 대규모 생산과 원가 경쟁이 핵심이었지만, 이제는 지속 가능성, 기술력, 브랜드 가치 등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단기적 침체에 집중하기보다, 지금 이 위기를 구조적 전환의 계기로 삼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유연한 전략 수립과 인력 재배치, 글로벌 밸류체인의 재조정 등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성장은 언제나 혼란과 고통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방향이 명확할 때, 그 고통은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석유화학 업계에 진정 필요한 건 단기적 반등이 아닌, 지속 가능한 ‘다음 단계’로의 진입입니다.